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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카방고에서의 첫날 밤
이름 김혜선 날짜 12/01/04 11:32:41 조회 2570
내용
오카방고에 해가 지자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동물의 소리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저 멀리 물가에서 들여오는 하마들의 하품 소리, 숲속 깊은 곳에서부터 들려 오는
하이에나의 게걸스런 웃음소리. 수도 없는 풀벌레들이 합창의 강약을 조절하며
한것 분의기를 살려 준다.
모닥불과 촛불이 켜진 야외 식당에서 별을 보며 식사를 하고 불가에 둘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들....물론 이야기 거리는 사파리 중에 만난 동물 이야기가
단연코 최고의 메뉴다.  

오카방고 강은 앙골라부터 시작해서 나미비아의 카프리브등을 거치는 장장 1430km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침내 오카방고 델타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오카방고 강은 “바다에 닿지 못하는 강”이라는 별칭처럼 오카방고에 도달한
강물의 대부분은 건조한 대기와 마른 칼라하리 사막으로 속으로 흡수되어 버리고 만다.
오카방고 델타를 방문하기 제일 좋은 시기는 건기가 시작되는 5월부터 10월초까지라고
한다. 비가 오지 않아 모기수가 줄어 들어 말라리아 모기로부터의 위협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또한 내륙에 살던 동물들이 물이 들어찬 오카방고 델타로 먹이를 찾아 몰려 들기 때문에
훨씬 더 다양한 사파리 경험을 할 수 있다.
비가 가장 많이 오는 시기는 12월에서 2월이며 날씨 또한 제일 덥다고 한다.
이 시기 최고 온도는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며 공기 중 습도는 보통 50%에서 최고 80%까지
높아진다는데 그런 날씨엔 그냥 앉아만 있어도 몸이 아이스크림 녹듯 스르르 녹아
버릴 것 만 같다..
지금은 10월, 건기의 끝자락으로 오카방고 늪의 물이 많이 줄어 늪의 크기가 많이 작아 졌고 헛된 비구름이 저 멀리 서쪽 하늘에서 생겼다 말았다 하며 마른 번개를 날리고 있다.
10월의 오카방고 날씨는 변덕스럽고 한낮은 이미 꽤나 더워졌다

저녁식사 후 모닥불을 안주 삼아 홀짝 거린 와인에 기분 좋게 취해 갈 무렵 아주 가까이서
하이에나의 울음소리가 들려 온다. 모두들 즐겁게 떠들다 갑자기 정적….
사라피 가이드가 겁먹은 우리를 안심시켜주며 하이에나 울음 소리 구별법을 가르쳐준다.
그들의 동료를 부르는 소리, 사냥을 하기 위해 서로를 흥분 시키는 소리, 화난 소리, 대장 어미의 환호하는 소리 등등…

롯지로 돌아와 누운 후에도 밖에서는 계속 알 수 없는 동물들의 대화가 이어지고
나의 오카방고 델타의 첫날 밤은 그렇게 수많은 동물의 대화를 엿들으며 깊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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