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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자 혼자 남아프리카 가기(3)-보츠와나
이름
수정짱
날짜
10/04/29 14:29:30
조회
3131
내용
보츠와나의 보석 오카방고 델타
보츠와나는 저에게 정말 보석같은 나라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좋았습니다.
'오카방고 델타'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난했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과 아름다운 사람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일단 델타로 가기 위해서는 마운 시내에서 군용 트럭같이 생긴 전체가 오픈된 (지붕은 있음) 트럭을 3시간 정도 타야 합니다. 한국 남자 두 분이 있었는데 두 분 다 군대에 있는 느낌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트럭을 타고 선착장에서 도착해 모코로를 탑니다. 1시간 반 정도 탄 것 같습니다. 얼굴은 선크림을 발라 괜찮았는데, 다리에 제대로 바르지 않아서 홀랑 다 탔습니다. 완전 땡볕이니 선크림 꼭꼭 챙겨 바르십쇼.
그 다음부터는 위 '레알 야생'입니다. 정말 야생의 극치입니다.
화장실 없구요, 가이드들이 구덩이 같은 거 파 주는데 거기서 해결하고 고이 삽으로 덮어야 합니다.
씻고 싶은 분은 강에서 씻으면 됩니다. 깨끗한 물은 맞는데 다만 색깔이 약간 노리끼리하긴 합니다. 그 물로 커피도 끓여 먹고 했으니 암튼 하루라도 샤워를 하지 않고는 안 되는 분은 그렇게 해결하시면 됩니다.
첫날에 야생 화장실 이용하다가 제대로 소나기 한 번 맞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긴 하지만 그 때는 정말 끔찍했습니다. 볼 일 보다가 소나기라니.........
둘째날에 게임 드라이브 나갔다가도 비 대판 맞았습니다. 저는 전날의 아픈 추억이 있어 우비를 챙겨간 덕분에 덜 젖었는데 나머지 일행들은 완전..... 안습이었습니다.
우비 잘 챙겨 다니시고, 구름이 꾸물거리면 화장실 가지 마세요. ㅎ
둘째날 밤에 현지 가이드들이 노래와 춤 공연을 보여주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성을 쓰지 않는 꾸밈없는 목소리가 정말 듣기 좋더군요. 동영상으로 노래를 담지 못한 게 한이 되네요.
레알 야생이라는 점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오카방고 델타는 제 최고의 아프리카였습니다.
1란드 = 154.25 원
